'Diary'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2/13 대위기, 닝즈 프로젝트. (5)
  2. 2007/11/28 쿠로미즈 이카 씨의 기타 피크. (4)
이 사이트에 올리고 있는 데모곡들 중 Demo #1이라고 돼있는 것은 aiwime의 작업실에서 녹음한 것입니다만, 그 방은 음향이 전혀 좋지가 않아요. 난반사도 문제지만 방음도 전혀 돼있지 않고, 더구나 아파트의 베란다를 터놨기 때문에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소리라든가 근처를 지나는 자동차 소리도 다 그대로 들어옵니다.

Demo #2라고 돼있는 것은 '어느 곳'에 가서 녹음한 것들이랍니다. 가까운 분의 호의로, 스튜디오는 아니지만 꽤 좋은 환경에서 (스튜디오로 치자면) 한 프로 정도를 녹음할 수 있었는데요. 방음도 되어있고 넓이도 넓고 (쓰진 않았지만) 좋은 피아노도 있고 방의 음향도 꽤 좋은 편이어서, aiwime의 방에서 대충 녹음한 것과는 소리의 질감이 아주 다르더군요. Demo #1과 #2 사이에 특별히 소리의 질이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aiwime의 믹싱 실력 때문입니다만 -ㅅ= 어쨌든 소스는 좋더라구요. -ㅅ= 게다가 좋은 장소임에도 방해할 사람이 없어서, 마음 약한 이시노리 테마키 씨도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앞서 얘기한 가까운 분께서, 어디라고 밝히면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지만 그렇지만 않다면 언제든 얘기하고 와서 써도 좋다고 해주셔서, 더욱 기운 백배한 닝즈였습니다.

만서도,

곡이 너무나 써지질 않고 작업도 진척이 없어서 세 사람 모두 낙담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저께 정도부터 다시 살짝 진도가 나가기 시작한 것 같아서, 다음 녹음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었지요. 이번에는 카메라도 가져가서 그럴 듯한 배경으로 녹음 현장 사진도 찍고 그러자, 라든가 하는 공상도 커져만 갔습니다.

만서도,

오늘 닝즈의 세 사람은 비보를 접하고 비상 회의를 가졌습니다. 그 건물에서 어제 화재사고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다행히 시설이 전부 타버렸다든가 하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 닝즈가 녹음을 하는 곳과는 다소 떨어진 곳에서 난 사고였지만.. 마음 약한 이시노리 테마키 씨와 소심한 aiwime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기, 아무리 그래도 사고가 나서 여러 가지로 분위기도 안 좋을 테고 한데, 전혀 외부인인 우리들이 가서 얼쩡거리고 하면 눈치도 보이고 안 좋지 않을까?" "게다가 수습 관계로 직원들이 야근하는 일도 더 많아지는 것 아닐까. 아무래도 사람들이 들낙거리면 우리도 민망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녹음해야 하는 것일까.." "한동안의 슬럼프 끝에 다시 좀 살아난다 싶었는데.."

잠자고 듣고 있던 쿠로미즈 이카 씨가 한 마디 했습니다. "저기, 그런 것보다 '그 분' 사정을 더 걱정해야 하는 것 아냐?"

......물론, 이시노리 테마키 씨와 aiwime도 '그 분'의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얘기하지 않았던 것뿐이에요. 잘 해결되시길 마음 속 깊이 기원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걱정이 많은 닝즈의 세 사람입니다.
과거를 숨기고 싶다는 쿠로미즈 씨지만, 억지로 이야기를 졸라 봤습니다.

요즘 가장 애용하는 피크는 0.8mm의 보통 피크라고 해요. 하지만 옛날의 쿠로미즈 씨는 1.44mm 이하의 피크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하는군요. 사실 1.44mm면 손가락으로 세게 눌러도 휘어지지 않을 정도의 두께인데, 그런 피크로 어쿠스틱 기타를 마구 두들겨댔기 때문에, 당시 쿠로미즈 씨에게는 "왜 기타를 때리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orz 두꺼운 피크를 애용한 것은 쿠로미즈 씨가 처음 잡았던 기타가 일렉트릭이었던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전반적으로 기타를 세게 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좀 얇은 피크로 치다보면 어느새 피크가 갈려서 피크 가이드에 뽀얗게 먼지가 앉아 조금 곤란하다고 하네요. 게다가 얇은 피크로 평소처럼 세게 치다보면 손가락에도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서 손이 아프고, 심지어 피크가 다 갈려버려서 한 곡을 끝까지 치고 나면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줄에 긁힌 나머지 피가 난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이것은 사실 aiwime도 마찬가지인 경향이어서, 이시노리 씨가 쿠로미즈 씨를 소개한 것도 "너랑 비슷하게 치는데 너보다는 아주 조금 잘 친다"는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쿠로미즈 씨지만 요즘은 0.9mm, 0.8mm를 애용하고 있는 것은, 역시 늙었기 때문일까요. (웃음) 오히려 얇은 피크로 쳤을 때 더 소리가 잘 울리면서도 선명하게 나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확실히 늙었다는 것을 느낀 것은 1.2mm 정도 두께의 피크로 쳤을 때 피크가 심하게 갈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였다고 해요. 이게 곱게 갈리면 그나마 괜찮은데, 불규칙하게 갈려서 기타 줄에 걸리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기타 줄 끊기는 것에 공포를 느끼는 쿠로미즈 씨는(1번 줄을 감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미간이 찡그려지고 얼굴을 기타에서 멀리 돌리곤 합니다) 겁이 나서 더 이상은 못 쓰겠다는 거지요. 하지만 역시 너무 얇은 피크는 예전과 같은 문제가 생기곤 해서, 적절한 수준을 찾아낸 것이 0.8mm라고 합니다. 더 늙으면 더 얇은 피크를 사용하게 될까요? (웃음)